바이오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인가.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유럽 등은 바이오산업을 IT(정보기술)와 더불어 2대 미래 핵심사업으로 설정,집중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미국의 언스트&영(Ernst & Young)이 이를 점쳐볼 수 있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2002 세계 생명공학산업전망 리포트(원제:기초분야에 초점)"가 바로 그것이다. 해마다 발행되는 언스트&영의 리포트는 세계 바이오산업을 전망하고 분석하는데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언스트&영의 리포트를 단독으로 입수,주요 내용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한다. '앞으로 최소한 10년동안은 바이오 산업이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이다' 언스트&영의 보고서의 핵심은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바이오 산업은 10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의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는 게 언스트&영의 전망이다. 언스트&영은 바이오 기업들이 90년대 후반을 이끌어온 IT분야의 닷컴기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한다. 바이오 기업은 우선 끊임없이 신약을 개발해낼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질병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신약후보물질이 오는 2007년까지 3백여개나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여기에다 유전공학,단백질 관련 기술,생물정보학 등 신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공학 기술이 곧바로 상품화하면서 시장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자원과 기술혁신,시장 등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것이다. 생명공학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새 지평이 열린다=지난 2000년 한햇동안에만 전세계에서 3백30억달러가 바이오 분야에 투자됐다. 이전 5년동안의 투자액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2001년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생명공학기업의 주가도 곤두박칠쳤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바이오 산업이 2000년의 과도한 열광으로부터 냉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거품이 꺼진 요즘에도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재무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보다는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내는 회사를 선호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투자 회복=그동안 투자에 주력해왔던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자금사정까지 나아짐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전세계 벤처투자자금의 40∼45%가 운용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많은 투자회사들이 바이오분야 지원에 온힘을 쏟고 있다. 게다가 바이오 분야의 우수한 인력과 자금력을 갖춘 바이오 분야 전담 전문펀드도 여러개가 선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가운데 바이오 분야가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공학 기업간 인수합병 러시=바이오 기업들간 인수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기술들을 결합하고 상호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다국적 기업간 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화이자가 워너램버트를 인수하고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 비참이 합쳐진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오 벤처들과 제약회사간 제휴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인수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대형화될수록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선진국들의 경쟁적인 지원=선진국들은 바이오테크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 등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스위스의 경우 자국 바이오 기업에 전세계 우수한 인력이 취업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호주는 해외로 빠져나갔던 우수 두되를 바이오테크 분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