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도 의료보험으로 처리되지 않는 진료가 너무 많아요"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본 사람들 가운데 매달 꼬박꼬박 내는 의료보험료로 처리되지 않는 진료나 약이 생각보다 많다는 데 놀란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현재 의료보험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MRI(자기공명촬영),초음파,레이저치료 등 고가의 특별진료비 또는 상급병실 이용에 따른 병실차액 등은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전체 병원비의 46.6%(의료보험관리공단 수진내역신고서 통계)를 환자 자신이 별도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매달 10만원이상 진료비를 내는 사람들도 크게 아파서 병원에 갔을 경우엔 진료비의 절반을 다시 호주머니에서 털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모든 질병및 상해의 치료비를 보상해 주는 상품.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국영 보험을 보완해주는 이같은 상품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특히 최근 들어 건강보험의 재정 악화로 민영 의료보험제도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보험사 및 고객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의약분업에 따라 상해나 질병으로 인하여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통원의료비 및 간병비용 등 직접치료비 외에 부가되는 비용이 가중되고 있어 불의의 사고나 질병시 가계의 일시적인 부담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회사의 민영의료보험 상품은 이처럼 기존 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상품으로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행 의료보험으로는 보장받지 못하는 고가의 진료비뿐만 아니라 신체상해사고 및 감기를 포함한 모든 질병에 대한 입원치료는 물론 통원치료에 대해서도 의료실비를 보상해준다. 국내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기간이 10~15년인 민영 의료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보장내용=의료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부분을 한도내에서 대신 보상해준다. 우선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입원,통원치료시 의료 실비를 보상해준다. 입원시 발생하는 입원실료,수술비,입원 제비용 등을 1천만~3천만원 한도내에서 보상한다. 전체 의료진료의 98.3%를 차지하는 통원의료비는 하루 5만~10만원 한도내에서 지급한다. 약국의 조제비도 지급 대상이다. 특히 의료보험 비적용 대상인 고가의 의료비용이 지급 대상이 된다. 현행 의료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MRI,초음파,상급병실 이용료,특진료 등이 대상이다. 식대까지도 보상된다. 그러나 만기동안 아무런 질병이나 상해가 없을 경우 납입보험금의 일정 정도(2~4%)를 뺀 금액을 환급해준다. 가입자의 나이가 늘어날수록 환급금 금액은 작아진다. 시장 급팽창=민영의료보험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11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보험개발원(www.kidi.co.kr)이 "건강보험에서의 보험회사 역할 확대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사적 보건의료비에서 민영건강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6.1%에서 2005년에 59.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료보험으로 보상되는 이외의 사의료비는 15조2천2백49억원에서 2005년에는 20조2천5백68억원으로 커지고 민영의료보험시장도 같은 기간동안 3조9천7백37억원에서 11조8백5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개발원은 "공적 건강보험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수준높은 건강보장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영건강보험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민영 건강보험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법과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보험자의 흡연이나 음주 여부에 따라 보험요율을 별도로 산출하는 등 생활습관에 대한 위험률을 보험료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보사의 건강보험(질병 종합보장)=손보사의 민영의료보험과 함께 생보업계의 "건강보험상품"도 월 4~6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내면 웬만한 질병에 대한 치료비는 보상해준다. 위암 간암 폐암 등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이 주요 보상대상이며 뇌혈관질환,고혈압,심장병,당뇨병,간질환,신부전증 등 각종 성인병 질환에 대해 진단에서 입원,수술,간병,요양까지 종합적인 보상을 해주고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슈퍼맨 건강보험"은 남성전용 종합건강보험으로 남성들의 4대암(위암,간암,폐암,생식기암)과 7대 남성특성질환을 집중 보장해준다. 흥국생명의 "좋은세상건강보험"은 중장년층을 위한 전문 질병보험으로 암,심장질환 등 10대 성인질환을 집중 보장해주고 치매에 대해 6천만원의 치매연금을 지급해준다. 보험기간이 5년이 지나면 2백만원의 여행자금도 지급한다. 금호생명의 "뉴건강시대 맞춤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6백가지 질병을 보장하는데 특히 발병률이 높은 16대 질병과 성별 특정질병을 집중 보장해준다. 삼성생명의 "마이홈탁터II"는 백혈병 뇌종양 골수암 등 고액 치료비관련암을 집중 보장하?3대암과 재해보장특약도 덧붙일 수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