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조만간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오는 25∼28일 국가신용평가팀을 한국에 보내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갖는 것과 함께 은행팀도 파견, 조흥 한빛 하나 외환은행 등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무디스 은행팀은 오는 27일 조흥은행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 한빛 하나 외환 신한 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작년 12월 '조흥 한빛 외환 하나은행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중(possible upgrade)'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 빠르면 3월중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이들 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무디스는 작년 이들 은행이 △충분한 자산 규모를 갖춘 데다 △광범위한 점포망 등 확고한 영업력을 갖고 있고 △강력한 정부의 지원의지 등을 갖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등급 상향 조정을 낙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예로 볼 때 다음달 하순께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무디스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이 작년 11월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Baa2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번 방한으로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은행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1999년 이후 국민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아 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