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설립된 하이홈(대표 최재학.www.hihome.com)은 2년 전 인기탤런트 채림이 출연한 광고로 유명해진 업체다. 당시 광고문구 '채림쩜, 하이홈쩜, 컴'은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홈은 홈페이지 서비스 업체가 아니다.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를 지원해 주는 솔루션 개발이 주력사업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보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홈페이지 구축 및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분야에서 하이홈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도청 경북도청 등 8개 지자체의 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수주,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하이홈은 그러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처럼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와 사업구조조정 탓에 외형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매출은 79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성 없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솔루션 사업부문을 한층 강화한 덕분에 경상이익은 4억9천만원에서 16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에는 해외사업과 복권사업의 본격화로 매출이 2백3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고 수익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 등 5개 국내업체들과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어 하이홈의 진가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리눅스와 자바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리눅스 기반으로 2백50만명의 회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하이홈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석윤찬 연구소장은 "자체 보유한 기술력 덕분에 40여대의 서버로 2백50만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의 닷컴들이 이 정도의 회원을 운영하는 데는 2백여대의 서버를 갖춰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중앙서버를 축으로 수만개의 홈페이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하이홈의 주력제품 '홈빌더'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컴팩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실제 컴팩은 자사의 PC에 홈빌더를 장착, 구매자들에게 홈페이지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이홈은 최근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말 미야자키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을 당시 NHK 등 일본언론들이 전국에 방영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네트워크로 해외시장 뚫는다=하이홈의 해외진출 전략은 독특하다. 바로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현지 사정에 맞는 마케팅전략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맥이 중요한 일본에서는 해외영업자문단을 운영중이다. 자문단에는 도쿄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도루 미즈이 MNET 사장 등 원로급 최고경영자(CEO)와 교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일본 비즈니스 강화 차원에서 IT기업만 거래하는 일본증시인 마더스에 연내 교차상장을 추진중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