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이 다가오고 있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 힘들고 각종 게이트로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주는 정성과 받는 기쁨을 외면하기는 어려운게 우리네 인지상정이다. 올해 여느 때보다 다양한 설선물이 선을 보이고 있다. 숯 넥타이, 기(氣) 넥타이 같은 아이디어 상품에서부터 주문생산하는 궁중음식세트까지 나왔다. 유통업체들은 또 손님을 끌기 위해 차가 있는 곳까지 짐을 날라주는 등 각종 서비스를 총동원하고 있다. 설 선물상품은 어떤게 나와 있는지, 유통업체들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소개한다. 설 선물상품 어떤게 있나 =오프라인 매장을 보면 같은 종류의 선물세트라도 백화점은 고가품, 할인점과 편의점 등은 저가의 실속형 상품으로 대별된다. 예컨대 갈비나 정육만 하더라도 백화점에서 파는 선물세트는 50만원이 넘는 것까지 있다. 반면 할인점에선 한우와 돈육을 혼합한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세트가 알뜰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만원대의 돼지갈비 세트도 나와 있다. 수산물 세트도 마찬가지. 백화점의 옥돔 대하 굴비 세트 등이 50만~60만원대에 달하는데 비해 할인점은 돌김이나 육포, 간고등어 등 실용적인 상품으로 세트를 구성해 2만~3만원대에 판다. 홈쇼핑 업체들은 일반적인 선물세트 외에 차례상을 차려 설 전날 통째로 배달해 주는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게 이들 홈쇼핑의 강점. 일부에선 해외 친지에게 선물을 보내는 고객을 위해 국제 배송료를 할인해 준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농협과 수협도 설 특수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협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하나로 클럽과 농산물 유통센터, 지역단위 농협 등 2천5백여개 매장에서 설맞이 특별판매전을 실시한다. 수협도 11일까지 직영매장인 바다마트를 통해 영광굴비 제주옥돔 등 지역특산 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연령별로 선호하는 선물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강조한다. 20대들은 자신을 꾸미는 일에 가장 관심이 많을 때이므로 패션 상품이 적합하다. 화장품이나 핸드백, 속옷 등이 요즘 20대들에게 가장 인기다. 30대에게는 발렌타인이나 와인 등 품위 있는 술 선물이 최고다. 40대는 건강상품이 좋다. 영지, 한방차, 토종꿀, 정관장 세트 등은 건강을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선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다. 50,60대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한과, 강정, 떡, 곶감 세트 등이 괜찮을 것 같다.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자 =뭐니뭐니해도 배달을 제때 제대로 하는게 최상의 서비스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들은 아르바이트인력은 물론 택시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롯데는 설 행사기간중 연인원 5천5백명에 5천5백대의 차량을 동원키로 했다. 점포별로 최대 4백대까지 개인택시도 확보해 놓았다. 긴급 배송이 필요할 경우 퀵오토바이도 활용할 계획. 롯데는 전국 15개 점포중 지방에 6개 점포가 있어 선물을 들고 지방에 내려갈 필요없이 지방 점포에서 바로 원하는 곳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반대로 지방에서 서울, 수도권으로 무료로 선물배달도 가능하다. 신세계도 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배달작전에 돌입한다.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나브스터를 이용, 지역별 자동 배차 및 배달차량 위치 추적시스템으로 배달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콜밴, 오토바이를 이용한 퀵 배달 서비스도 실시한다. 냉동 세트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콜밴, 또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는 퀵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 오토바이 서비스는 배달비를 소비자가 별도 지불해야 한다. 지방 점포가 있는 광주, 마산 지역은 무료 배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신배송 시스템을 운영한다. 통신업체와 연계, PCS망을 이용한 종합물류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배송차량별로 위치확인기능이 있는 PCS폰을 지급, 차량위치와 배송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객이 당사 물류센터로 전화를 하면 상담직원이 현재의 배송정보 및 결과를 확인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통보해 준다. 무료전화는 080-463-243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