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에서 가장 저평가 돼 있고 성장성이 높은 은행주를 가장 선호하며 일부 대형주와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 리처드 퍼스 운용본부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한국경제가 제조업과 수출 주력 경제에서 국내소비 중심의 경제로 탈바꿈하고 있어 서비스업종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IT업종의 부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전기·전자와 철강 석유화학 등 경기관련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는 "단 전기·전자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현재 주가가 다소 높게 형성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 주주가 지분을 줄일 계획을 밝힌 한국의 대형 통신서비스주(SK텔레콤 한국통신)가 주가상승의 기폭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을 찾은 키스 웨이드 슈로더투자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하락 정도와 첨단 기술부문 주문량 추이,유가하락 등을 감안하면 경제 내에서 하이테크 업종의 비중이 높고 원유수입의존도 큰 한국 싱가포르 대만 아일랜드 등의 증시가 올해 가장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추세를 형성하기보다는 단기에 비교적 가파르게 오른 후 조정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하반기 이후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