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30일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간에 진행중인 협상이 경영권 매각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전략적 제휴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설사 협상이 깨져도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하이닉스가 독자 생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위원장을 지낸 신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아직 깨진 것이 아니다"며 ''진행중''임을 강조했다. 이어 "서로가 협력 필요를 느껴 경영권 매각이 안돼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여러 형태의 제휴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협상결과에 관계 없이) 하이닉스는 1백28메가 D램 기준으로 개당 3.5달러를 넘어서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고 4∼5달러까지 올라가면 자력갱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크론에 경영권이 넘어가도 설비는 국내에 남아있는 만큼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문제될게 없다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반도체 수출가격과 관련, "원가를 밑도는 덤핑수출은 통상분쟁의 불씨가 되고 국내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관련 협회를 통해 기업들이 제 값을 받고 수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향후 산업정책 방향에 대해 "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인프라 확충을 통한 수출 증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마무리짓고 발전자회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장관은 벤처정책과 관련, "벤처의 잠재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만큼 유망한 기술과 사업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돈놀이 등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일부 벤처기업을 뿌리뽑기 위해 옥석을 걸러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