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 올들어서도 크게 늘고 있다. 은행들이 아파트 외에 상가 등 기타 부동산도 담보로 포함시키는 등 가계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국민 등 9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작년말보다 2조3천7백여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천9백41억원 이상 늘어났고 한빛이 4천1백73억원, 서울은행은 3천56억원, 신한은행이 3천5억원 증가했다. 차입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여전히 시장금리변동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 기간 동안 시장연동형대출이 3천3백36억원 증가,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3천5억원)을 웃돌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초 금리가 다소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객들에게도 시장연동형 금리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 등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시장연동형으로 신규 대출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현상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은행자금의 가계 편중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는 총액한도대출을 배정할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리스크가 적은데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앞으로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