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젊은이가 유망한 외교관직을 버리고 세계에서 가장 척박하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 아프가니스탄 도보 횡단길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주인공은 올해 29살인 로리 스튜어트로 지난 27일 아프간 서부 고대도시 헤라트에서 수도 카불까지 9백60㎞의 여정을 시작했다. 스튜어트는 하루 평균 평지 기준 43㎞씩 걸어 6주 만에 횡단을 마칠 계획이다. 미국의 대 테러전으로 아프간 집권 탈레반정권이 작년 말 붕괴한 이래 관광객으로서 아프간에 들어간 사람은 스튜어트가 처음이다.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스튜어트는 인도네시아와 유고슬라비아에서 영국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2년 전 그만두고 터키 이란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를 걸어서 횡단했다. 스튜어트가 현재 소지한 것은 현지 장터에서 구입한 항생제 20정,영어책 2권,지팡이,슬리핑백,1977년도판 아프간 여행책자,정수용 염소(CL)가 고작이다. 지도는 ''스파이''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준비하지 않았으며 배낭엔 미군기들이 작년 가을 투하한 비상용 휴대양식 한 상자가 들어있다. 스튜어트는 출발 하루 전 헤라트에서 한 지인으로부터 위성전화를 빌려 스코틀랜드에서 몹시 걱정하고 있는 어머니를 힘찬 목소리로 안심시켰다. "엄마,저는 매우 잘 있어요.아프간 횡단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겠어요"라고 스튜어트는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