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변 여건의 악화로 큰 폭 상승출발한 가운데 1,318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3.50엔대로 반등 기운을 띠고 있는데다 주가 급락,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상승요인이 우세하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과 외국인 순매수분 출회 등이 예상돼 공급우위의 상황과 달러/엔 등 시장 재료간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달러/엔의 반등폭과 속도가 상충되는 힘의 균형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오른 1,318.3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에 따른 등락을 나타내며 1,317.50∼1,322원 범위를 거닐다가 1,320/1,32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90원 오른 1,3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한 뒤 차츰 되밀려 9시 41분경 1,317.4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소폭 반등한 환율은 1,318원선으로 되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 엔론 분식회계 파장이 주가와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133.34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에서는 소폭 반등하면서 이 시각 현재 133.55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거래소에서 이 시각 현재 542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8일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오전중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전날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영향과 주가 급락이 이를 상쇄할 전망.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반등, 주가 급락이 환율을 위로 이끌고 있으나 월말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1,320원대로 올라가면 팔자는 세력이 있을 것 같고 오늘은 1,313∼1,323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매수와 고점매도가 각축전을 펼치면서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의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조심스런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