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연구개발(R&D)은 사업부 개발실, 각사 연구소, 그룹중앙연구소(삼성종합기술원)의 3원화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중앙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종기원)은 원천특허, 표준화, 차세대 신사업 창출 등과 관련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들을 도맡아 연구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소와 삼성SDI의 중앙연구소 등 각 회사별 연구소는 신제품 개발, 핵심 애로기술 개발 등에 주력한다. 각 사업부에서도 제품개선과 공정혁신 등 즉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연구개발 주체별로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 각 계열사들이 올해 연구개발에 쏟아부을 돈은 모두 3조6천억원. 총 연구원수는 2만3천명에 달한다. 삼성은 2000년부터 디지털혁명, 융합, 복합화 시대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4세대 연구개발혁신''을 적극 추진중이다. 4세대 연구혁신은 연구와 응용과 혁신을 융합하고, 연구와 사업개발을 복합적으로 추진하는 혁신전략이다. 가치를 혁신하는 시장지배적 제품을 개발하고 스피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의 잠재욕구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개념이다. 각 단위 연구기관들은 이를 통해 기술혁신뿐 아니라 가치혁신을 동시적으로 추구하는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종기원을 중심으로 기술융합형 과제를 발굴하고 전세계 연구원들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관계사 공동연구를 확대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요공정회처럼 정례화된 교류회를 활성화하고 6시그마기법을 연구에도 적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의 R&D 중심인 종기원은 미래 신규사업 창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와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적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 기술전략 제시 및 기술 자문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전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현장의 애로기술 해결도 적극 지원하며 시뮬레이션,분석기술 등 각 연구의 공통적인 기반이 되는 기술을 발전시켜 계열사에 확산시키는 역할도 맡고 있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기술로 디지털, 옵토(광관련), 나노(초미세), 바이오(생명공학), 에너지 등 5대 기술분야를 선정했다. 차세대 테라급 소자, 미래의 이동통신인 4세대 통신, 기존 기록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수직자기기록,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새로운 휴대용 에너지원 등에서는 세계 최고에 도전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