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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속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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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떠올랐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외신을 타고 결렬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을 자극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은 최근 랠리의 한 축을 이뤄왔고 국제 반도체 현물 가격을 들었다 놨다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괴력이 점쳐진다. 또 현대투신 매각 협상이 결렬된 지 불과 1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구조조정 모멘텀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한다. 향후 증시는 변동성을 확인한 뒤 속도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7일만에 약세권으로 내려섬에 따라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나 월말, 월초 집중된 경제 지표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5차 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출렁임이 선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경기회복, 기울기에 따라 = "증시의 과속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생산, 투자 등 실물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락하는 것을 본 증시 관계자의 말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에 비해 3.3% 증가했다. 그러나 전달 상승률 5%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고가 2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도소매판매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또 교역조건 등 대부분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 수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 속에서도 자동차 부문의 파업 등 경기흐름과 관련 없는 요인을 감안하면 회복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지만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높은 기대수준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말 긍정적인 11월 산업활동 동향이 나오면서 연초 랠리에 힘을 부여하던 것과 달리 12월 산업활동 동향은 엇갈린 해석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로 끌어올린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만큼 현실은 뒤따라주지 않았다. 현지수대에는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경기회복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경기회복은 그러나 기대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화요일 뉴욕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2월 내구재주문, 1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경기회복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그린스팬 FRB의장의 긍정적인 경기전망 이후 연방기금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경기회복의 기대와 현실이 얼마나 괴리를 좁힐 지 관심이다. ◆ 두 복병, 하이닉스와 피치 = 이날 증시는 외신 두 건에 휘둘리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다우존스는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가 한국의 기업 및 금융 부문의 개혁에 진척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가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지난 2000년 3월 30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상향조정한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국내 증시에 대해 활발한 재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차별화된 경기회복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른 상황에서 조정가능성 언급 이후 조정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한편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마이크론의 신 마호니 대변인이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추가 협상도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피치효과''를 무너트렸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4차협상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의견 차이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에서 가진 4차 협상에서 마이크론이 주력 메모리사업을 인수하는 대가로 31억달러를 제시한 반면 채권단은 최소한 40억달러 이상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오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마이크론과의 협상문제에 관한 최종적인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헐값 매각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다만 독자생존을 추진할 경우 협상 결렬이 반도체 가격 급락과 관련주 하락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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