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선 < LG투자증권 연구원 > 올해 섬유업종의 업황은 그리 밝지 못한 편이다. 올해도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다. 다만 고합의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향후 5년간 세계 섬유소비도 연평균 3%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섬유 업종이 본격 회복세를 띨 지는 구조조정 성사여부에 달려 있다. 실적이 급격히 호전되기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 패션의류 업종은 3·4분기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유행에 민감해 위험도가 높은 만큼 종목은 브랜드 인지도나 재무구조를 잣대로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섬유·의류 업종에선 현금흐름이 좋고 실적도 뒷받침될 수 있는 제일모직 효성 한섬을 추천한다. 제일모직은 주가 상승에 시동이 걸렸다. 최근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랠리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등에서 모멘텀이 마련되는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 종목이다. 올해 주력 사업부의 업황이 좋아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영업외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으로 금융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또 구조조정 마무리로 지난해 발생한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올해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44.6%로 추산되고 있다. 적정주가는 시장평균 PER(주가수익비율)와 EV/EBITDA 지표를 적용해 1만6천원으로 제시한다.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지 전력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차입금과 부실자산 규모를 얼마나 축소하느냐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 시기는 회사채 상환 일정을 고려할 때 올 2·4분기 이후로 판단된다. 한섬은 브랜드 인지도가 국내 최고이며 재고관리 능력도 탁월한 성장주다. ''시스템''의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차기 브랜드인 ''시스템진''과 ''타임옴므''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올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사채 물량(약 3백93만주,전환가 주당 7천3백60원)은 주가 상승 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sunny92@ifl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