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집안에서 봄내음을 맡기엔 아직 이르지만 집안 청소와 단장으로도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변화를 줘 새집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밀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집안 전체를 한꺼번에 다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은 부분을 우선 바꿔보는 것도 좋다. 화분 같은 소품을 사용해도 느낌이 크게 다가온다. 변화를 주기에 앞서 우선 대청소에 나서자.온 가족이 소매를 겉어 부치고 청소를 하면서 묵은 때뿐 아니라 가족간의 소원함도 털어낼 수 있다. 건영 리모델링 사업부 정미화 주임은 "주부가 매일 두루는 앞치마를 밝고 귀여운 것으로 교체해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며 "실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것 못지 않게 옷차림이나 마음가짐도 바꿔야 봄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봄에 유행을 타지않는 인테리어 색상은 화사한 느낌이 드는 밝은색이다. 생동감 넘치는 봄 기운은 개나리 같은 노란색 계열임을 염두에 두고 실내를 단장하는 요령을 소개한다. 욕실=욕실의 타일 색깔을 바꾸는 욕실코팅을 시도해도 괜찮다. 흠이라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방향제 향기를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왕이면 봄을 느낄 수 있는 상쾌한 향이 좋다. 욕실은 청소만으로도 변화가 느껴질 수 있다. 바닥이나 벽에 있는 타일 이음새 부분의 묶은 때를 제거하면 깔끔해진다. 욕조와 타일 연결 부위에도 때가 많이 끼는 곳이다. 방=봄 분위기를 내려면 침대 시트나 커튼,벽지를 교체하는 것도 괜찮다. 침대 시트는 얇으면서도 밝은 색상의 재질을 고르면 좋다. 봄엔 노란색 아이보리 연분홍 등 파스톤 색상이 최고다. 침대시트만 바뀌어도 방안이 확 달라진다. 벽지도 마찬가지다. 화사한 색상이 선호된다. 무늬 없는 벽지는 계절을 타지 않지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다. 아이방은 단색보단 무늬가 있는 벽지가 정서에 도움이 된다.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벽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줄 수도 있다. 낙서를 많이 하는 손높이 부분(바닥에서 1m 높이)에 띠벽지를 두루는 게 좋다. 낙서를 없애주고 방에 깨끗한 느낌이 든다. 1롤(통)에 1만원 선이다. 띠벽지 아래부분만 도배를 하면 절약된다. 이불도 바꿔줘야 할 때다. 요 등 두꺼운 이불은 세탁한 뒤 장농에 보관해둔다. 거실=얇고 밝은 색의 커튼으로 교체하면 집안이 달라져 보인다. 겨울은 보온기능에 치중해 무겁고 두꺼운 커튼을 사용하는 반면 봄부턴 내부 인테리어 기능이 우선시 돼 밝고 화사한 커튼이 주로 사용된다. 겨울용 커튼은 잘 세탁하고 포장해서 보관한다. 소파커버를 바꿔도 봄 분위기를 물씬 낼 수 있다. 소파커버는 폴리에스테르가 더러움을 타지 않아 좋다. 소파커버는 커튼의 색깔을 고려하는 게 요령이다. 봄에는 밝은 색이 좋다. 가죽으로 된 소파는 천갈이를 하지 않지만 분위기를 위해 패브릭(천)을 덧씌워 봄단장을 해도 된다. 겨울철엔 소파에 실크 융 모피류를 덧대지만 봄엔 얇고 부드러운 면소재가 많이 활용된다. 액자 화분 바구니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주방=타일에 꽃무늬 등을 바로 붙일 수 있는 데코시트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또 주방 창틀에 작은 화분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싱크대 손잡이도 교체할 수 있다. 은색계열은 손때를 많이 타지 않는다. 조명=오래된 조명을 새 것으로 바꿔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효과가 있다. 작은 소품이지만 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조명이기 때문이다. 또 조명이 없다면 이참에 한개 장만해봄 직도 하다. 스탠드 조명갓을 바꿔도 실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장식이 달린 천을 씌울 수도 있다. 조명갓은 실내를 은은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먼지 낀 등도 청소해줄 때다. 형광등 먼지를 제거해도 조명 효과가 뛰어나다. 형광등은 좌우가 검게 변했을 때 교체하면 된다. 문=새로 도색할 수도 있다. 벽과 바닥 색상을 고려해 페인트를 고려면 좋다. 문고리를 바꾸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제품이 표준화돼 있어 교체가 쉬운 편이다. 오래됐다면 둥근형태의 실린더형을 사용이 편리한 "ㄱ"자 모양의 레버형으로 교체하는 것도 괜찮다. 천장이나 바닥 모서리 부분의 몰딩(이음새)을 화이트계열로 도장하면 집안이 화사해 보인다. 천연소재의 페인트를 활용하면 된다. 벽=겨울에 습기가 차기도 한다. 이 때는 도장이나 도배를 고려해도 좋다. 벽의 스위치 주변은 때가 많이 타기 때문에 스위치커버 활용?좋은 방법이다. 꽃 나비 등 다양한 모양의 소재가 나와 있다. 베란다=봄의 느낌이 들도록 초봄에 꽃피우는 진달래 등 화분을 배치해도 좋다. 환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결로(이슬 맺힘)현상"으로 인해 곰팡이가 번식,벽체가 검게 변하는경우가 있다. 이 때는 락스(살균표백제)로 닦아내면 효과가 높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