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금감위원 없나요'' 금융감독위원회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6일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박진원 변호사(55.법무법인 세종)와 박상용 교수(51.연세대) 등 2명의 비상임 위원 후임을 수주째 찾고 있으나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받아 놓은 수십통의 경력서를 뒤적이는 일을 벌써 한 달여째 반복하고 있다. 금감위 위원들은 전부 9명. 금감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과 재정경제부 차관,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6명이 정부쪽 당연직 인사로 참석한다. 여기에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재경부 장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추천하는 3명이 민간 위원으로 참석하는데 금감위측은 현재 변협과 대한상의 회장을 대신해 추천할 인물을 물색 중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비상임위원은 금융감독 관련 규정의 제정 및 개정 등 굵직한 금융현안에 대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에 걸맞은 금융지식과 소신, 논리를 가진 인물을 찾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금감위측은 손을 드는 사람은 많지만 적합한 인물이 적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전임 비상임 위원들이 워낙 일을 잘 한 데다 현 DJ정권이 말기인 것을 감안해 유력한 인물들이 자리를 고사(固辭)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전했다. 금감위는 한 때 두 박 전 위원을 연임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근 ''금융기관장 연임 불가''를 천명한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말에 스스로 속박돼 두 위원의 연임안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민간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다음 금감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내달 6일까지 추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비상임위원은 대통령 임명직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