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로 상승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수급공방을 펼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5엔에 근접한 뒤 소폭 되밀려 134.70엔대를 거닐고 있다. 최근의 대기매물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770선에 육박한 주가의 거듭된 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의 지속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의 135엔 상향 돌파 여부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반면 물량부담은 하락을 자극하면서 상충된 요인이 되고 있는 셈. 달러/엔의 135엔대 진입이 없다면 아래쪽으로 더 열린 흐름이 될 전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330.8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한 가운데 소폭 하락, 1,333/1,33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3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33원을 찍은 뒤 오름폭을 줄여 1,330∼1,331원을 오가다가 9시 44분경 1,330.2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1,330원선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경기회복 근접 발언에 힘입어 3년중 최고치인 134.68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134.78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의 다케나카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날 "최근의 엔 약세는 ''자본 유출''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61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700억원을 넘어선 순매수가 오후장 이후 달러공급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 수급·주식시장이 서로 상충되고 있다"며 "역내외를 막론하고 특별한 매수세가 없고 고점 매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있고 대기매물이 있어 달러/엔의 급등이 없다면 아래쪽에 무게가 있다"며 "오늘 거래는 1,328∼1,334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