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 .. SBS 자연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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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인형이나 건국신화를 통해 어릴 적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곰.40∼50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다던 야생곰은 이제 환경파괴와 밀렵으로 이 땅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SBS TV는 동물원 새끼곰의 방사 과정을 담은 특집 자연 다큐멘터리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을 다음달 11,12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한다.
11일 방송되는 1부 ''반달가슴곰 네 마리(가제)''에서는 지난해 1월과 2월 방사실험에 투입된 새끼곰의 탄생과정과 이유식 훈련 과정을 소개한다.
막 태어난 새끼곰의 몸무게는 보통 4백∼5백g.신생아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
어미곰이 동면 중이어서 영양상태가 부실한 1,2월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실험팀은 이 무렵 실험대상으로 선정된 네 마리의 새끼곰을 어미곰으로부터 분리해 이유식장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이들 곰은 ''장군'' ''반돌'' ''반순'' ''막내'' 등의 이름을 얻었다.
특히 취재진은 이유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곰들을 위해 곰 방사실험의 모델이 된 러시아에 가서 야생동물 방사 및 종 복원의 노하우를 취재하고 돌아왔다.
12일 방송되는 2부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가제)''은 지리산 남부 문수골에 자리잡은 방사 훈련장에서 곰들의 야생 적응력 훈련과정을 보여준다.
방사 훈련장으로 옮긴 지 한 달여 지난 후 네 마리 곰이 훈련장에서 사라졌다.
혼비백산해서 수색에 나선 실험팀 앞에 나타난 곰들의 모습은 자연에서 태어난 야생곰 그 자체였다.
네 마리 곰의 야생성 회복 속도는 실험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던 것.하지만 등산객을 쫓아 내려간 ''막내''는 방사실험에 탈락하고 말았다.
드디어 야생성을 회복한 세 마리 곰이 실제로 방사됐다.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간 곰들의 야생성 회복은 겨울잠에 달려 있다.
취재팀은 ''막내''를 제외한 세 마리 곰을 집요하게 추적해 이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