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수관련 대형주의 폭넓은 상승속에 75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고가권 매물을 내놓으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내수관련주가 시장을 받쳐 나스닥 1,900선 붕괴 충격을 빗겨가는 양상이었다. 대형주 강세로 당분간 지수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과 투명이 높은 종목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23일 코스닥지수는 75.03에 마감, 전날보다 1.10포인트, 1.49% 올랐다. 코스닥선물 3월물은 93.00으로 전날보다 2.75포인트, 3.05% 상승했다. 방송서비스, 인터넷, 금융, 통신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이 올랐고 섬유의류, 출판매체, 비금속, 정보기기, 반도체 등은 내렸다. 하락종목이 363개로 하락 337개 보다 많았다. 거래는 3억주와 1조3,500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 홈쇼핑, 보안주 급등 =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홈쇼핑과 신규 보안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등이 지수를 받쳤고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기업은행과 안철수연구소만 소폭 내렸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각각 10%와 상한가를 기록했고 정소프트, 인젠, 하우리 등 보안주가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한빛소프트와 옥션이 6~7% 강세였고 다음, 인터파크, 골드뱅크 등 온라인 쇼핑몰이 아마존 분기 흑자 소식에 올랐으나 차익매물에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TFT-LCD주 가운데 우영, 태산엘시디, 레이젠, 오성엘에스티 등 일부 종목이 올랐으나 역시 가격부담에 시달렸다. 아가방, 제일컴테크, 아남정보기술, 링네트, 그루정보통신, 이레전자산업, 헤스본 등 신규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반면 서울반도체, 일야하이텍, 야호, 프럼파스트, 한국트로닉스 등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 외국인 단기 매매 주의 = 거래 증가 여부에 따라 76선 돌파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75선 위에서는 지난 1월초 거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달리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중소형 실적주로 매수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들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외국인 중소형 펀드가 최근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고 있으나 이들은 대체로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연구원은 "KTF와 국민카드가 번갈아 오르며 지수 충격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황 개선이 빠른 하드웨어, 부품, 컴퓨터 등을 제외한 기술주는 공급 물량과 주가조작 악재 등에 가려 장기 소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KTF를 순매수했지만 기조적 순매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려워 지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기 보다는 외국인 매수강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한국디지탈의 퇴출 결정 등으로 실적, 재료, 투명성을 갖춘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여전하며 향후 업종대표주로의 매수세 확산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오는 24일 예정된 그린스팬 미국 연준리의장의 상원 연설을 비롯해 다음주 FOMC와 1분기 GDP추정치 등으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예상돼 방향성 탐색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핵심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와 함께 개인의 매수주체 부각시 테마별 빠른 순환매에 대비하는 이원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