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시장에서 음료업계 선두주자인 롯데칠성의 "대공습"이 시작됐다. 롯데칠성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현재 93개인 대리점을 연말까지 약 1백50개 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2리터 페트제품과 6팩 제품도 내놓기로 했다. 롯데칠성의 저력은 기록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0년 1백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지난해 2백2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초만해도 대리점은 25개에 불과했다. 이 여세를 몰아 현재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농심과 진로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2강 구도의 먹는 샘물시장이 조만간 3파전으로 바뀔 것이라고 롯데칠성은 자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97년 2월 "아이시스"란 브랜드로 5백ml 페트 및 1.8리터 페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먹는 샘물시장에 참여했다. 98년부터는 18.9리터 말통 제품도 출시했다. 당시만해도 마케팅 활동은 소극적이었다. 중소무허가 업체가 난립한데다 시장여건도 성숙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납세병마개제도 등 법률 정비를 계기로 먹는 샘물을 바라보는 롯데칠성의 시각은 "해볼만하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당장 중소 무허가업체가 붕괴되는 틈을 십분 활용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롯데칠성은 지난해 6월 기존 먹는샘물 "아이시스"제품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황태자의 물" "외교관의 물" 등의 고품격을 강조하는 인쇄매체 광고를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다. 또 아이시스는 "속리산 청정지역 지하 1백50m의 천연 암반수로 만들어 그 맛이 깨끗하다" "물도 전문회사 롯데칠성이 만들면 다르다"고 차별적인 광고 공세를 벌였다. 아이시스(ICIS)란 아이스(ICE)와 오아시스(OASIS)의 합성어로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이 풍부하여 맛이 좋고 시원한 느낌이 온몸에 파고드는 물을 뜻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아이시스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어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자랑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먹는샘물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10억원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했다. 국가 공인기관인 경희대 환경연구소의 52가지 수질검사를 완벽하게 통과한 "무결점 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