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듯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던 채용시장이 서서히 되살아날 전망이다. 신규 채용 방침조차 내놓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신규 채용 규모자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매출액 5백억원 이상의 3백2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동향에 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인 1백개 기업이 이미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채용계획이 결정된 1백개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모두 2만3천1백21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이들 업체의 지난해 채용실적 1만6천1백95명보다 42.8%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유통.택배가 1만4천2백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 1천7백47명, 정보통신 1천34명, 전기전자 1천23명, 식음료 8백60명, 일반제조 6백99명 등의 순이었다. 인크루트는 점포 확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신규인력 채용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정부가 지난해 4.4분기 경기저점을 통과했다고 밝히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