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은 민감한 문제인 카스피해(海) 자원 배분 방법에 의견을 접근시켰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열린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 대통령과정상회담 뒤 "양국 전문가들이 석유 등 카스피해 자원 이용을 둘러싼 이견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합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지에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투르크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3대 원유 매장지로 추정되는 카스피해해저 분할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양국 외에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이란 등도 분쟁 당사국이다. 러시아, 아제르, 카자흐 등 3국은 카스피해 수면은 5개 연안국이 공동 관할하되해저는 국경에 따라 분할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투르크와 이란은 이에 반대해왔다. 이란은 해저를 공평하게 나누는 방안을 제시해 왔으며, 투르크는 이란과 러시아입장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를 해 왔다. 카스피해 자원 이용은 1991년 소련 붕괴 이전 소-이란 양국 협정에 의해 규율됐으나 카자흐와 투르크 등 연안국들이 독립해 나오며 문제가 복잡해 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니야조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러시아와 투르크, 카자흐, 우즈베크 등 카스피해(海) 연안 4개 가스 생산국들의 협력체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라시아 지역 가스 생산국 동맹 창설을 심각히 고려할 때가 됐다"며 "4개국이 참가하는 가스 동맹은 가스 생산국은 물론 수입국의 안정을 보장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