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에너지 중개업체인 엔론사 붕괴 여파가 점차 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과 에너지 전문가, 은행가들의 말을 인용, 엔론사 붕괴가 지금까지는 정치적.법률적.투자적 위기였으나 지금은 에너지 사업 보류 등 경제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기와 천연가스 기업들이 비싼 금융비용에 직면하면서 발전소 신설을 위한 120여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이 최근 몇 주새 연기되고 천연가스 매장지 개발사업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작년 12월 엔론의 갑작스런 파산에 실망한 금융시장이 사실상 에너지사업 자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올리면서 경제 모든 부문에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신용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사업 축소로 몇년안에 전기가 부족해지고 비용이 상승할 경우그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따뜻한 겨울철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줄고 있으나 엔론몰락으로 금융기관이나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채무수준을 좋지 않게 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에 지출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 재무상태를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밝혔다. 뉴욕의 투자사인 윌리엄스 캐피털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엘링하우스는 "엔론이미국 경제 전체, 특히 에너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런 금융시장의 반응을 부시 행정부가 예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