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억류한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을 비(非)인도적으로 대우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 대표들이 포로들을 방문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우르스 뵈글리 워싱턴 주재 ICRC수석대표가 이끄는 4인 대표단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포로들을 만나보기 위해 지난 17일 저녁(현지시간) 관타나모 기지에도착했다고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포로 110명을 눈을 가린 채쇠사슬로 묶어 아프간 수용소에서 관타나모 기지까지 이송한 처사는 비인도적이라고비난했다. 뵈글리 대표는 CNN을 통해 ICRC 대표단이 아프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상태를 둘러보며 그러나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인권단체들의 비난에 대해 아프간 포로들에게 국제법상의 특정 권리를 부여하는 전쟁포로의 지위는 부여할 수 없지만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전날 미국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은 의사와 통역관을 포함한 ICRC 대표들이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해 아프간 포로들이 하루 세끼의 음식, 세면,운동과 기도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는 지를 둘러본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