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미국 에너지 그룹인 엔론사는 17일 아서 앤더슨회계법인을 외부 회계감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 이사회가 지난해 10월31일 회계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소집 중이라고 발표했었다고 밝혔다. 레이 대표는 "우리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아서 앤더슨 회계법인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자 했으나, 앤더슨 회계법인측 인사들에 의한 문서 파괴와 휴스턴 사무소 근무하는 회계법인의 업무 파트너 수명에 대한 징계조치 등 최근의 사태로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아서 앤더슨의 최고경영자인 조지프 베라디노는 "엔론이 우리를 다시 고용하지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의회 조사관들이 아서 앤더슨 회계법인에 대해 엔론사의 영업활동과 관련한 자료를 더 내놓으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법인의 외부 회계감사직을 해임한 엔론은 즉각 새로운 외부 회계감사 선임 과정에 착수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