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단 노조파업으로 진통을 겪은 화섬업계가 노사협력 시스템 구축 등 노사안정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02020]은 지난해 노조파업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2000년 파업사태로 매출손실 등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던 점을 감안해 노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오롱은 노사 문제가 올해 화섬업계 구조조정의 최대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시적인 노사협력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대응책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파업으로 759억원의 매출손실과 노사간 심리적 갈등을 빚은 ㈜효성[04800]은 같은 상황이 반복되더라도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노사 대책의 중요성에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파업과정에서 해고된 인력에 대한 복직문제 등이 올해 임.단협과정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노조파업으로 6천억원대의 매출손실과 거래선 이탈, 창사이래 첫영업부문 적자 등 진통을 겪은 태광산업[03240]㈜은 최근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사실상 무분규를 선언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노사관계가 원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사업부별로 관리자와 노조간의 협의.조정 기능을 구축해 실질적인 노사협력 시스템을 만들고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화섬업계는 적자사업 철수, 노후시설 폐기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고임금 구조의 완화 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 노사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화섬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화섬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노조파업은 업계를 공멸에 빠뜨릴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노사전망에 대한 정보교류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