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2,중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10만명 돌파" 새해 벽두부터 해외에서 날아온 소식이 국내 게임업체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하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대만에 이어 중국에서도 신기원을 열어 가며 한국이 온라인게임 강국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어서다. 게임개발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배급한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2개월간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지난해 11월 유료서비스로 전환했다. 초기 3만5천명대의 동시접속자는 유료화 한달반만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밝게해주고 있다.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의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액토즈소프트의 또 다른 온라인게임 "천년"도 동시접속자 3만5천명을 기록,국내 온라인게임이 나란히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만에 이어 중국에서도 국내 온라인게임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제이씨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게임업체들도 올해를 중국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조만간 중국시장이 국내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텃밭으로 주목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얘기다. 대만은 국내 업체들이 가장 활발히 진출한 국가다. 지난해까지 국내업체들은 대부분의 로열티를 대만에서 벌여들었다. 지난 2000년 처음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로 약 90억의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였다. "레드문" "포트리스2블루" "드래곤라자" 등 국산 게임 점유율이 70%대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시장.엔씨소프트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지난해말부터 "리니지"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GV는 일본의 캐릭터회사인 반다이와 공동으로 반다이GV를 설립,"포트리스2블루"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폭발적인 회원 증가와 매출 신장세는 보이지 않지만 최근 일본에 불고 있는 초고속통신망붐과 함께 온라인게임의 인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 미국은 국내 업체들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다. 동양적 정서와의 문화적 차이와 가정용게임을 즐기는 게임문화,초고속통신망 보급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국내 온라인게임의 진입이 여의치 않다. 일찌감치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넥슨USA의 경우 매출실적이 미미하며 지난해 거물 개발자 "리처드 게리엇"을 영입해 미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던 엔씨소프트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