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 조정과 궤도를 달리하며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주가 급락 등에 초점을 맞춘 거래 양상이 뚜렷하다. 시장 심리는 달러사자에 기울어있다. 원화 약세-엔화 강세의 장세를 반영, 엔/원 환율은 올들어 처음으로 100엔당 1,000원 수준을 회복하기도 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다이 지앙롱 총재가 일본 엔화가치 안정을 촉구하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엔의 낙폭이 커지면서 달러/원도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316.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보합권에서 정체된 끝에 1,314.50/1,31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20원 높은 1,314.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6원까지 올라선 뒤 밀려 9시 37분경 1,314.30원까지 반락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조금씩 레벨을 높인 환율은 11시 13분경 1,31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되밀리면서 1,315∼1,316원을 오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에 주식이 크게 빠지고 포지션이 부족해 환율이 올랐다"며 "특별한 수급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방향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박스권에 갇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밑으로 갈려면 물량이 나와주어야 하나 특별하게 부각될 만한 공급요인은 없어 보인다"며 "오후 거래는 1,314∼1,317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과 주식이 서로 상충되는 상황이 오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오후에는 1,314∼1,318원 범위에서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31.59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경제의 조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엔은 하락 조정을 잇고 있으며 전날 뉴욕에서 131.95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도 추가 하락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외는 개장초 일시적인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출회되고 있으나 시장을 흔들만한 규모는 아니다. 주가가 20포인트 이상 폭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올들어 가장 큰 규모로 매도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낮 12시 현재 1,54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 역송금을 위한 달러수요요인이 돼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장은 위안화를 달러화에 대해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일본이 엔화가치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엔화 가치 약세는 아시아 지역 국가의 통화 절하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