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정치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에너지중개회사 엔론에 대한 청문회를 2월12일 열기로 하는 등 엔론사태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폴 사바네스 의원(메릴랜드주·민주당)은 14일 "이번 청문회에서 엔론의 회계조작 및 투자자 보호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더 레비트 등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5명을 청문회에 출석토록 했다. 이와 관련,에너지상무위원회의 존 딘겔 의원(미시간주·민주당)은 "엔론 경영진들의 내부자거래 및 회계조작에 관한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딘겔 의원은 "경영진들이 SEC에 거짓으로 회계장부를 보고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엔론 부도와 관련해선 이미 하원의 정치개혁위원회 등을 비롯한 5개 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데다 법무부는 범죄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의회조사위원회를 주도하는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은 백악관 관리들이 엔론 경영진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