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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엔론파문과 '투자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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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에너지중개회사인 엔론의 부도사태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로비파문으로 번져가면서 퇴직한 엔론사 직원들의 TV 출연이 잦아졌다. 12일 폭스 TV에 출연한 한 직원은 "60만달러에 달했던 퇴직연금이 졸지에 1만1천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경영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부도 직전 경영진들이 연금에서 자사주를 팔지 못하게 했습니다. 기업의 어려운 사정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엔론의 부도로 종업원들이 가입했던 퇴직연금은 빈털터리가 됐다. 퇴직연금에서 매입했던 엔론 주식값이 한때 90달러까지 치솟았다가,부도 전후 1달러로 곤두박질쳤으니 연금이 거덜나는 것은 당연한 일.미래를 잃어버린 종업원들의 분노와 아쉬움은 이해가 가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 발등을 찍은 실수가 감춰져 있다. 미국기업들이 운영하는 대부분 퇴직연금(401K)의 실제 투자결정은 종업원들이 하게 돼 있다. 엔론이 무서운 기세로 뻗어나가면서 주가가 폭등하던 지난 90년대 후반 엔론의 직원들은 자사주 투자비율을 높여갔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폭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중 퇴직연금에서 자사주에 투자한 것만으로도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런 소식을 들은 엔론 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급기야 전체 퇴직연금중 엔론주식 보유비율을 60% 가까이 높였다. 보통의 퇴직연금이 자사주에는 10% 정도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엔론 퇴직연금의 자사주 투자비율은 무모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물론 엔론사가 종업원과 함께 퇴직연금에 내는 돈의 상당부분을 주식으로 준 것도 비율이 높아진 한 이유였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거품이 꺼지면서 종업원들은 모두 쪽박을 차는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엔론 부도사태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간단한 투자상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사건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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