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84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대도시는 물론 농촌지역의 대기 및 수질오염을 억제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7천억위앤(미화 840억 달러)을 배정할 것이라며 이것은 1996-2000년 환경분야 투입 예산의 거의 두배라고 전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의 시에 젠화(解振華) 국장은"중국 정부가 이처럼 환경문제를 중시한 적은 없었다"며 "환경은 중국의 안정과 번영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은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최근 이같은 환경보호계획을 승인했다. 시에 국장은 환경예산 가운데 650억 위앤만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오염물질 배출업체들과 지방정부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로부터는 오염물질 배출 비용을 거둬들여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은 환경오염문제 해결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 계획에 따라 2005년까지 대기와 수질, 토양을 오염시키는 이산화황과 같은 매연물질과 산업쓰레기 등을 2000년 수준보다 10% 줄인다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마련하고 오염이 심한 강과 호수, 해양에 대한 정화작업에도 초점이 맞춰질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서부지역의 악화되고 있는 물부족사태와 황사,사막화 현상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환경오염은 매우 심각한 실정인데 중부 후난성(湖南省) 성도 창사(長沙)시의 경우 시내의 스카이라인을 뒤덮은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등으로 인해 주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써야할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창사시의 한 노인은 신화통신 인터뷰를 통해 "아침에는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둘 수가 없으며 밖에다 이불을 널어두면 공기속의 흙먼지로 더럽혀진다"고 실상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별도의 기사를 통해 중국내 도시들의 지하수의 50%가 오염됐으며 도시지역을 흐르는 강물들의 78%는 이미 마실 수 없는 물로 오염됐다고 소개했다. 주룽지(朱鎔基)총리도 이달들어 중국의 환경오염문제가 인구증가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악화돼 비참한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