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은 60회 생일(회갑)인 9일에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과를 보내 회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조찬을 가진 뒤 업무를 처리했다. 오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과 신라호텔에서 열린 수상자 축하 리셉션에 참석,수상 직원들을 격려했다. 저녁에는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 내외를 비롯한 가족 및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가졌다. 그동안의 생일 만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이 회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다음달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대외활동은 물론 최고경영자로서 경영활동에도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는 중국의 CDMA 이동통신시장 개척에 공로가 큰 배승한 부장(삼성전자 중국전자총괄 통신영업담당)과 세계 최초로 휴대폰에 PDA(개인휴대단말기) 기능을 적용한 ''피닉스''를 개발한 주용승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무선개발팀 수석 등 8명이 ''2002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았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