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8일 만에 내려 75선으로 물러났다. 옵션 만기일 피난처 인식과 거래소 대비 상승폭이 적다는 메리트가 작용, 장초반 개인 매수세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거래소 낙폭이 커지자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조정을 보인 것도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3,329만주와 1조4,788억원에 그쳐 거래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이 이어졌다. 추가적인 지수 조정이 예상되지만 지수 5일선이 지지됐고 외국인 매수세가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어 짧은 조정 뒤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8일 코스닥지수는 75.35에 마감, 전날보다 0.74포인트, 0.99% 하락했다. 장 중 76.43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억원과 2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116억원의 순매수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기타 서비스, 건설, 유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려 하락종목수가 472개에 달했다. ◆ LCD, 컴퓨터업체 초강세 =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체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아시아나항공, 다음, 새롬기술, CJ39쇼핑 등이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국순당 등은 4% 정도 상승했다. 소너스테크와 우영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태산엘시디가 8% 이상 오르는 등 LCD 관련주가 이틀째 급등했다. 현주컴퓨터, 현대컬티캡 등 컴퓨터주는 컴팩이 지난 분기 순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 발표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세원텔레콤과 팬택은 중국 CDMA 서비스 시작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로 상승했다. 유니셈, 반도체ENG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이틀째 하락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다음 등 인터넷주는 약세로 돌아섰고 정소프트,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안철수연구소 등 일부 보안주가 상승했다. 상한가에 오른 대영에이브이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코코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마트, 전자파, 네트워크, 발신자추적 등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가오닉스, 피에스텍, 세화, 리드코프 등 일부 A&D관련주가 상승했고 국순당, 신라수산 등 일부 식음료주도 상승에 합류했다. 한빛전자통신과 시그마텔레콤은 수주 소식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이날 첫 거래된 브레인컨설팅과 시스네트가 상한가에 마감했지만 최근 등록한 종목은 차익매물로 등락이 엇갈렸다. ◆ 우량주 저가 매수 관점= 조정폭이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며 지수 조정시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매수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이틀 전부터 조정양상은 보여왔다"며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고 저평가된 종목이 많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 75선을 전후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큰 폭의 상승도 없어 보인다"며 "올해 경기가 살아나는 LCD 및 셋톱박스 관련 종목과 강원랜드, 안철수연구소, 더존디지털 등 저평가주 우량주를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시장이 우량주 중심으로 움직여 온데다 5일선을 지켰기 때문에 75선 정도에서 옆으로 흐르는 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우량주 중심의 시장견인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낙폭이 커지면서 코스닥지수가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로 긍정적인 매물소화 과정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며 "어느 정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뒤 재상승을 모색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선호주에는 저점매수, 재료주에 대해서는 단기매매, 급등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하는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