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키기반구조(PKI)는 올해 보안 분야중 최고의 성장 테마로 꼽힌다. PKI는 인터넷 활성화와 함께 급팽창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보안장치다.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당사자의 신원확인,거래사실에 대한 보호 등이 주 목적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정보시스템 자체를 보호하는 방화벽(파이어월) 침입탐지시스템(IDS) 백신 등과 구분된다. PKI는 이 같은 특성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발한 인터넷 뱅킹(은행),사이버 트레이딩(증권) 등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장외기업인 팬타시큐리티가 ''선발 3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큐어소프트 케이사인 드림시큐리티 등이 뒤를 쫓고 있다. ◇PKI시장 전망=전문가들은 "1999년 국내에 도입된 PKI가 올해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고속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PKI시장 규모는 지난해 2백1억원으로 59%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5% 성장한 3백73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과 2004년에도 50~60%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성숙 단계에 들어간 방화벽 백신 등 다른 보안 분야의 성장률에 비해 2∼3배 높은 것이다. 전세계 보안시장 중에서도 PKI 부문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전세계 PKI시장 규모는 13억8천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1% 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방화벽(12%) 백신(15%) 침입탐지시스템(25%) 등의 올 예상 성장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 같은 급성장은 PKI를 이용한 온라인 사업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오프라인)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서명·결제가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PKI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PKI가 시장을 열리는 초기단계인 데다 현금 문서 서류 등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거래에는 PKI서비스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체 현황=소프트포럼 이니텍 팬타시큐리티 등이 선발 업체다. PKI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은행 증권 등 금융권 시장의 대부분을 이들 3사가 독식하고 있다. 이중 소프트포럼은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금융권에 구축된 PKI 시스템의 60%,이니텍은 30%를 각각 맡아 처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시큐어소프트 케이사인 드림시큐리티 시큐아이닷컴 장미디어 비시큐어 등은 지난 99년 발효된 전자서명법 및 공인인증기관 설립 이후 새롭게 PKI시장에 뛰어들었다. 시큐어소프트 케이사인 등은 공공기관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지난 2000년 PKI 부문에서 각각 12억원선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의 베리사인 등 세계적인 온라인 인증업체들도 국내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베리사인은 한국전자인증,볼티모어테크놀러지스는 바라이앤씨,인트러스트는 넷트랙과 각각 손잡고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PKI 보안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의 사이버 민원행정 및 온라인 조달,금융권의 홈뱅킹 및 사이버 트레이딩,병원의 전자처방,우체국의 전자소인,온라인 보험가입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 대우증권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