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쓴 소방관들에게 산소마스크는 거추장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소방관들을 위해 서울 명동 ''배노영안과''의 배노영 원장(39)은 무료로 근시교정수술을 해주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배 원장은 8일 "지난해 3월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를 보고 도울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다가 시력이 나쁜 소방관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무료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말부터 지금까지 배 원장의 도움으로 안경을 벗은 소방관은 12명. 배 원장은 이들로부터 전화나 e메일로 ''시력이 좋아진 뒤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신이 난다. 이에 힘입어 배 원장은 최근 무료 수술 대상에 경찰관을 추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