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후의 암 발생 확률이 40세 이전보다 40∼50배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서유신 교수팀은 어린 쥐의 경우 손상된 DNA를 갖고 있는 세포가 세포자살(apoptosis)을 통해 제거되지만 늙은 쥐는 이 세포가 그대로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 과학전문지인 '네이처 메디신' 최근호(2일자)에 실렸다. 세포자살이란 DNA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훼손된 DNA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스스로 죽어버림으로써 암세포로 발전될 가능성을 없애주는 세포의 방어작용이다. 박 교수는 생후 2개월된 쥐와 26개월된 쥐 등을 대상으로 DNA를 손상시키는 알킬화제를 투여한 결과 DNA 손상 정도는 비슷했지만 어린 쥐의 간에서는 세포자살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노화된 쥐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노화로 인한 암의 발생 증가와 DNA 손상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DNA가 손상될 때 세포자살도 같이 증가시킬 수 있다면 암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