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1백30%를 받는 곳을 어떻게 금융회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고리 사채업자와 다를 바 없죠"(P금고 H사장) "배울 점이 많은 금융사입니다. 선진 소비자금융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곳이죠"(H금고 K사장)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계 대금업체에 대한 금융인들의 반응은 이렇게 극단으로 나뉜다. 비판론자들은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대출 금리가 시중 금융사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든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서비스'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등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친절함과 편리성으로 무장, 국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투명 경영' 역시 일본계의 장점이다. A&O크레디트는 2000년 80억원을 세금으로 납부했다. 작년도 납부액은 1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그레스도 2000년에 50억원, 2001년에는 1백억원의 세금을 납부할 전망이다. 프로그레스의 이덕수 사장은 "세금 많이 내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인식 아래 세금 포탈은 꿈에도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대금업체들의 영업력과 노하우는 국내 신용금고들에 '교과서' 역할도 하고 있다. 금고연합회의 이기헌 기획팀장은 △철저한 신용조사 △빠른 대출심사 △지속적인 연체관리 △비폭력 채권추심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협조 등을 일본계의 강점으로 꼽으며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국내 금고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