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신년 인사에서 여성 라디오국장을 임명해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있다. 라디오 제작국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우리나라 라디오 방송 75년 역사상 지난해 11월 EBS 신영숙(50)국장이 처음이고,이번에 KBS 라디오 1국장에 기용된 박현순(51) 국장이 두번째다. TV쪽에서는 80년대 후반 KBS 3TV 김영희 편성국장,90년대 초반 MBC 김진희 교양제작국장,EBS 정효순 TV제작국장 등이 왕성하게 활약한 바 있으나,여성 PD들이 비교적 많은 라디오 쪽에서는 의외로 여성국장이 배출되지 못했었다. 지난해까지 국장급인 라디오 편성주간으로 활동했던 박현순 신임 라디오 1국장은 지난 73년 KBS 공채 1기 PD로 입사해 지금까지 줄곧 라디오 PD로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 76년 연출했던 "안녕하세요,박인희에요"는 진행자의 이름을 내세운 퍼스낼리티 프로그램의 효시로 기록되고 있으며,당시 20% 가까운 청취율로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77년에는 국악연구가 최종민 교수를 DJ로 기용한 "내 강산 좋을시고"를 연출해 청취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상복도 많아 춘천방송총국에 내려가 있을 당시 만들었던 로컬프로그램인 "1일방송국"으로 91년 방송위원회가 선정한 첫번째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고 94년 농촌돕기특별기획으로 방송대상,94년 엑스포 FM 운영책임자로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KBS 제1라디오,제1FM 등을 맡고있는 박 국장은 "뉴미디어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라디오는 전문화된 자기 분야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제1라디오와 제1FM 모두 보다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