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외환시장은 수급상 공급우위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를 비롯해 외국인 직간접투자자금의 유입 등 경상수지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의 기본전제가 수급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는 원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정보기술(IT)경기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주된 배경이다. 또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수출 증가율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이 연간으로 1∼2%선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연간 1% 내외를 전망했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수출증가를 능가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도 따라 늘고 경기회복도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체로 3%대의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올해보다 줄어들고 서비스 수지는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행사 개최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별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서는 30∼90억달러 수준으로 편차가 심하지만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폭 변동은 최근 2∼3년간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흑자폭 축소가 주는 환율 상승 요인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도 계속 이어져 자본수지는 흑자를 보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위기, 일본경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투자메릿이 부각되고 있다. 다른 신흥국에 대한 투자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한국물에 대한 투자규모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일회적이라기보다 꾸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등 구조조정 현안 해결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도 지속적인 유입이 예상된다. [표] 경제연구소별 2002년 상품·경상수지 전망치 (단위 : 억달러) -------------------------------------- 연구소 상품수지 경상수지 -------------------------------------- 삼성 45.9∼52.1 32∼48 LG 63 56 현대 75∼85 한경연 111 53.6 KDI 95 44 --------------------------------------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