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연쇄 테러의 배후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12주에 걸친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버트 그레이엄 미국 상원 정보특별위원장이 30일 말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CNN 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레이트 에디션'에서 "우리가 입수한 최신 정보는 빈 라덴이 여전히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가 어디에 있는가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그러나 "빈 라덴이 아직도 토라 보라의 동굴에 있느냐, 아니면 이웃 파키스탄으로 빠져 나갔느냐에 대한 추적이 어려워졌다"고 시인하고 빈 라덴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8일 빈 라덴의 생사나 소재를 모른다고 말했고 중앙정보국(CIA)은 빈 라덴이 생존해 있다는 어떠한 정보에 대해서도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날 미 해병대가 지키고 있던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공항을미 육군 제101 공정사단에 인계하고 새로운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임무 교대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해병대는 지난달 25일 선발대를 남부 아프간에 투입했으며 현재 주둔 병력은 1천명을 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