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30일 파키스탄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파키스탄과의 대치상태를 논의하기 위해 모든 정당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네팔에서 열리는 남아시아 협력협의체(SAARC)정상회담에 참석해 대화를 갖자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제의를 거절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SAARC에서는 테러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회담은 쌍무협상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서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별도 회담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UNI통신이 전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 회의석상에서 국제사회도 의사당 총격사건에 대한 인도인의 분노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압박을 통해 파키스탄과의 위기상황을 해소할 수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에 대해 제 정당 지도자들은 파키스탄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지하는 한편 인도에 대한 도발이 있을 경우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야당 지도자들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또 정부와 야당 대표단을 각국에 파견해 파키스탄에 압력을 넣는 한편 자스완트 싱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에 대해 체포대상 테러리스트 명단을 제시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주요 정당 소속 정치인들과 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라쉬드 쿠에레쉬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의사당 총격사건후 서로 국경부근에 병력과 화기를 경쟁적으로 증강배치, 양측간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양국 정상들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무력사용 자제와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의사당 총격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슬람 단체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등의 대 테러조치를 취했으나 인도는 파키스탄에 대해 특히 카슈미르지역에서 활동중인 이슬람 극렬주의자들에 대해 실질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밤사이에도 카슈미르 국경에서 양측간에 박격포등을 동원한 전투가 또 벌어졌으나 희생자는 없었다고 파키스탄 경찰이 밝혔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