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평론가 김윤식(金允植.65)씨가 자신의 연구 인생을 돌아보는 자전 에세이를 월간『문학사상』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잡지 신년호에 첫 선을 보인 에세이 제목은 . 문학사상사 창사 30주년을 기념하는 각별한 의미도 지닌다. 김 교수는 첫번째 이야기 '어떤 두더지의 옅은 고백'에서 상계동 서울대 교양과정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던 젊은 강사 시절을 돌아보고 평론가 김현(작고), 소설가 최인훈, 시인 고은과의 오랜 인연을 추억한다. 저자는 자신과 동갑인 최인훈에 대해서는 그의 삶과 함께 에서 에 이르는 문학 세계의 변천 과정까지를 오랜 지기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글 말미에서는 프로스트의 시 을 인용, 시인이나 소설가가 될 수도 있었으나 비평가가 된 것은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을 택한 결과이며 `둘 다 가보는 한 나그네가 될 수 없다"는 운명론을 펼쳤다. 저자는 지난 8월 서울대 국문과에서 정년 퇴임한 뒤 현재 명지대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