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권총살인강도가 사용한 총기는 경찰 권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 수사본부는 범행 현장과 숨진 김 모(45) 과장의 몸에서 수거한 탄두 3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제조업체 확인을 의뢰한 결과 경찰에 독점적으로 3.8구경 권총 실탄을 납품하고 있는 풍산금속이 생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6일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 범인은 지난 10월 15일 대전시 동구 송촌동에서 순찰중이던 대전동부경찰서 노 모(33) 경사를 차로 친 뒤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들어있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달아난 범인과 동일인물로 확인됐다. 결국 경찰은 총기를 빼앗긴 책임에 이어 범행 도구까지 제공한 셈이 됐으며 범인들이 실탄을 1발 더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조기 검거 실패시 추가 범행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20-30대 남자들이 대전지역에서 범행에 이용된 경기 65러 5432호 그랜저XG 승용차를 몰고 다녔고 최근 선팅지를 구입해 갔다는 목격자 5명을 확보,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 배포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용의자들은 모두 170-172㎝의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있으며 이 중 1명은 30대 중반으로 둥근 얼굴에 눈이 약간 처졌고 코와 귀가 크며 입술도 두툼한 편이고 나머지 1명은 20대 후반으로 둥근 얼굴에 두툼한 눈과 입술을갖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도박으로 재산을 날리고 "한 탕 해야겠다"고 벼르던 30대 남자가 최근 보이지 않는다는 신빙성 높은 제보도 접수,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총기사용 금융기관 강.절도사건 전과자와 퇴직 은행원,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의 최근 행적파악 등 탐문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범인들은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지점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김 과장에게 실탄 2발을 쏴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