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의 2002년 경영 모토는 '수익중심의 영업과 과학적 경영'으로 요약된다.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을 골라 핵심역량을 집중,경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부산은행은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동원, 현재 직면한 시장상황과 은행의 내부 경쟁력을 냉철하게 따져 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 은행은 전문 컨설팅사로부터 경영 진단을 받았다. 부산·경남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우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진단 결과 시중은행보다 세분화된 고객 층에 맞춰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고객은 은행수익에 기여하는 것보다 열악한 서비스를 받기 쉬운 반면 나머지 고객은 과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 부산은행은 새해들어 개인 및 기업고객에 대한 거래자료를 마케팅에 직접 응용하는 정보기술인 데이터 웨어하우스(DW) 구축에 주력키로 했다. 기여도가 큰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고객 특성별로 개별 마케팅이 가능한 고객관계관리(CRM) 체제도 내년중 마련할 계획이다. 수익원 발굴을 위해 제2금융권을 비롯한 기업 단체 등 5백여곳과 전산망 제휴를 추진해 수수료 수입을 노리기로 했다. 자유예금 등 원가가 낮은 예금 비중을 올 연말 38% 수준에서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높여 수익 기반을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부산과 경남 마산 창원 등 지역 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금융 전담직원인 RM을 내년 1월부터 14개 지점에 전진 배치해 기업 현장을 누비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성과가 좋을 경우 RM제도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올해 2백여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한 이 은행은 내년에도 1백개 기업을 새로 발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 4.4분기 중에는 1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키로 했다. 심훈 행장은 "수익력 제고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면 내년 당기순이익은 올해 2배 수준인 1천억원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