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진짜 CEO"찾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루슨트의 최고경영자(CEO)는 헨리 샤흐트(67). 그는 지난해 10월 수익감소로 시달리던 루슨트 이사회가 당시 CEO였던 리처드 맥긴을 몰아내면서 재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샤흐트는 루슨트의 "최종 CEO"가 아니다.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까지 어려움에 처한 루슨트를 지켜내야 하는 "임시 CEO"인 셈이다. 샤흐트 스스로도 자신의 임무가 가교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임시"라는 타이틀을 싫어한다. 이사회가 원하는 후임자가 나올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그의 소신이기때문이다. 그는 지난 1995년 AT&T에서 분사된 루슨트의 초대 CEO회장을 지내다 97년에 맥긴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루슨트 이사회는 최근 "진짜 CEO영입"을 위해 후보자들과 활발한 접촉을 가져왔다. 3M CEO인 제임스 맥너니,선마이크로시스템스 사장인 에드 잰더,EMC 회장겸 CEO인 조셉 투치 등은 루스트 이사회로부터 CEO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인물들이다. 업계에선 컴팩과의 합병을 주도하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이 궁극적으로 루스튼의 CEO를 맡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합병이 실패할 경우 피오리나가 휴렛팩커드에서 내쫓길 가능성이 있다는 게 추측의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