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크게 확대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9540], 대우조선[42660], 삼성중공업[10140] 등 조선업체들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내년도 신규 시설투자는 되도록 자제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위한 R&D 투자는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매출과 이익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시설투자는 가급적 억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도 시설투자 규모를 약 3천500억원으로 책정, 올해보다 7% 가량 줄이기로 했다. 대신 R&D 투자비용은 1천78억원(총 매출액 대비 1.27%)으로 올해보다 13.5% 가량 크게 늘려 초대형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가스운반선, 해양설비 등 특수선 부문 비중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경기 침체로 조선시황이 그리 좋지 않아 무리한 시설투자는 자제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고부가가치 선박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내년 R&D 분야에 올해보다 170억원 가량 늘어난 650억원을 투자,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을 올해 1.6%에서 내년에는 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LNG선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가 합쳐진 복합선종 등 갈수록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종이 복잡.다양해지고 있는데다 향후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에 대비, 차세대 선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대우조선은 이와함께 내년에 극저온의 LNG를 저장하는 단열박스 제조 공장을 확충한다는 계획에 따라 시설투자 규모도 올해보다는 다소 늘리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내년도 시설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선박 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R&D 투자는 꾸준히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초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추진 LNG선 등 신개념, 대용량 LNG선 및 차세대 해양플랜트 개발에 주력, 내년부터 고수익 사업을 본격적으로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