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낳은 동갑내기 야구스타 박찬호와 스즈키 이치로가 내년 시즌 여러 차례 만나게 돼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호(28)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입단함에 따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와도 수십 차례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은 각각 팀의 제1선발과 1번타자로 만나게 된다. 그동안 이들 두 선수의 대결 여부는 야구팬들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정작 두 선수는 정규리그는 물론 양대리그 팀이 맞붙는 인터리그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지난 7월11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격돌한 것이 유일한 경험. 당시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3번째 투수로 3회 등판해 1사 상황에서 1번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올스타전의 경우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승패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올시즌 이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걸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텍사스와 시애틀은 올시즌 19차례 만났다. 내년에도 경기 일정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힐 경우 두 선수는 20∼25차례 정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급 메이저리거가 보여줄 플레이에 벌써부터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내 야구팬들도 들뜨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