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주 연속감소해 불황과 9.11 연쇄 테러의 여파에 따른 해고 사태가 가라앉고 있다는 희망을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20일 발표한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8만4천건으로 전주의 39만5천건보다 1만1천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넷째 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43만건에 이를 것이라던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주간 통계보다 기복이 덜 심한 4주일간 평균 신청 건수도 43만8천건으로 전주의 45만250건보다 1만2천250건이 줄어 9.11 테러 사태 직후인 9월 넷째주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실업률과 직결되고 고실업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신 통계인 이달 둘째 주의 실업수당 수혜자가 370만명으로전주보다 10만명이 늘어났다고 밝혀 해직된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가 10년간의 장기 호황을 끝내고 지난 3월 불황에 진입한 이후 약 1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나 이들 실업자의 대부분이 9월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테러 사태의 후유증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