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던 양준혁(32)이 사상 최고액을 받고 3년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다. 양준혁은 21일 서울 삼성동 삼성 구단사무실에서 김재하 단장과 두번째 면담을 갖고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천만원 등 총 23억2천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지난 해 김기태(당시 삼성)와 홍현우(LG)가 받았던 18억원을 가볍게 뛰어 넘어 역대 FA 최고액 선수가 된 양준혁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플러스와 마이너스옵션까지 체결, 다년계약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날 양준혁은 ▲한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 ▲시즌 타율 0.305이상 ▲시즌 80타점 이상 등을 모두 충족할 경우 1억원씩을 추가 보너스로 받기로 했다. 반면 규정타석에 미달될 경우에는 매년 5천만원씩 반납하고 ▲한 시즌 90경기 미만 출장 ▲타율 0.270 미만 ▲시즌 60타점 미만 등 3항목 중 한가지만 미달되도 1억원씩 삭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준혁은 4년동안 최대 27억2천만원을 받을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17억2천만원밖에 챙기지 못하게 돼 총 10억원의 옵션이 걸린 셈이 됐다. 반면 지난 16일 SK와 6-2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11억원의 현금을 받았던 삼성은 양준혁의 원소속구단인 LG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삼성은 올시즌 양준혁의 연봉 2억7천만원의 300%인 8억1천만원과 보호선수 20명이외의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450%인 12억1천500만원을 LG에 지급해야 한다. 앞서 양준혁은 지난 17일 삼성과의 1차면담에서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원, 플러스 옵션 등 총 28억원을 요구했으나 삼성은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22억원에 마이너스 옵션 4억원을 제시,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두번의 만남 끝에 계약을 마친 양준혁은 "그동안 몇몇 FA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 나 스스로 그러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각오를새롭게 하기 위해 옵션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중인 양준혁은 99년 해태로 트레이드됐다가 지난 해 다시 LG로 옮겼고 올 시즌 뒤 FA를 획득하자 LG에 36억원을 요구했으나 일거에 거절당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