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서울은행장은 "현재 서너 곳과 은행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께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상 대상자들이 서울은행 경영권을 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일은행에 비해 나은 조건으로 매각을 성사시키는게 서울은행의 목표"라고 말했다. 매각협상 대상자는 동부화재가 포함된 국내외 컨소시엄, 동원산업, 유럽계 투자펀드 HPI사 등이며 조흥과 외환은행은 합병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행장은 이어 "서울은행과 합병하는 은행은 서울은행의 누적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면서 "우량은행이 인수할 경우 상당한 세금감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현재 약 6조1천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으며 강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합병하게 될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보다는 우량은행과 합병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경영실적과 관련, 강 행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여신에 대해 1천7백억원의 충당금을 쌓고도 6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1천9백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