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은 없을까. 장기증권저축에 가입,직접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하는 투자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장기증권저축은 세액공제 혜택이 크기는 하지만 종목을 잘못 선택할 경우 세액공제는 물론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 특히 주식의무보유비율이나 매매회전율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장기 유망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정석투자"하라는 얘기다. "단타"나 재료에 따라 "치고 빠지는"식의 투자를 하려면 아예 위탁계좌로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장기증권저축은 주식을 장기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이에 따른 전략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경기방어주와 배당주에 투자하라=1년이상 주식을 장기보유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가변동성이 적고(베타계수가 낮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주식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종목군으로는 경기방어주와 배당관련주가 꼽힌다. 경기방어주는 경기침체기에 하방경직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시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높은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을 갖춘 내수우량주로 SK텔레콤 KTF 현대모비스 신세계 동양제과 삼양제넥스 등을 꼽았다.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 금리수준(5%)을 넘는 종목에 투자할 경우 보유주식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세액공제를 포함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아 몇년간 보유해도 좋을 만한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남해화학 태림포장 SK가스 성보화학 선진 계룡건설 중앙건설 제일금고 신흥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우 부국증권우 신영증권우 동원증권우 코오롱우 한솔제지우 등을 제시했다. 고수익을 원한다면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노려라=높은 수익에는 반드시 리스크(위험)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스크를 지고서라도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원한다면 내년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IT(정보기술)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연구원은 "IT주는 내년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이 많다"며 "반면 IT재고조정과 함께 업종내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돼 리스크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보유하면서 향후 경기회복과 함께 큰폭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삼보컴퓨터 팬택 한국단자 삼영전자(거래소) 세원텔레콤 에스넷 CJ39쇼핑 파인디지털(코스닥)등을 제시했다. 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도 유망=실적호전주는 시장의 영원한 테마다. 특히 올해는 실적이 나빴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내년 이후 꾸준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덕전자 LG애드 대한항공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롯데칠성 신세계 태평양 효성 웅진닷컴 등도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종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종대표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종목군이라는 점에서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상승기에는 업종대표주의 상승탄력이 크고 경기가 회복될 경우 실적개선폭도 크게 나타난다"며 "내년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매매회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많은 종목을 보유하기보다는 매매대상을 2-3개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방어주와 경기민감주,금융주와 IT주,베타계수가 높은 종목과 낮은 종목 등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